2009년 7월 23일 목요일

tumblr로 갑니다.

텍스트큐브로 온 지 얼마되지 않아, 다시 tumblr로 이사갑니다.

현재 http://sujinjeong.kr 주소는 tumblr와 이어져 있고, RSS 주소는 변함없이 http://feeds.feedburner.com/sujinjeong입니다.

좀 잠잠하나 했더니 블로그 방랑벽이 다시 도지는군요. :-)

2009년 7월 8일 수요일

뜻밖의 익숙함,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전편을 볼 때는 '트랜스포머를 과연 어떻게 실사로(아니면 CG로) 보여줄까'에 대한 궁금함이 무엇보다 컸고 그런 점에서는 개인적으로 만족했고 또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2편을 보기 전에는 이 영화에 대체 뭘 기대해야 할 지 알 수가 없었어요. 굳이 끄집어내자면 '대체 뭘 더 보여줄까' 정도일까요.

2편에서 감독의 선택은 더 많은 변신 로봇, 더 현란한 액션, 더 잦은 개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 매력적인 메간 폭스도) 로봇 액션은 영화의 시작부터 정신없이 이어지는데, 갈 수록 스케일은 커지지만 점차 고조되는 느낌은 좀 없는 것 같습니다. 막판에 사막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전투는 디셉티콘과 오토봇+네스트가 총 출동하다시피하는데, 너무 정신이 없어서 되려 몰입이 안 되고 늘어지는 것 같았어요. 오히려 극 중반에 나오는 숲속 전투가 더 감탄스러웠습니다.

이번에는 변신 로봇들이 본격적인 개그를 펼치기도 합니다. 1편에서는 캐릭터 자체보다는 상황 때문에 웃긴 장면이 연출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 2편에는 작정한(?) 개그 성향의 변신 로봇들이 등장합니다. 문제는 개그 캐릭터라고 하기에는 이들의 생김새가 너무나 기계적이고 또 지나치게 세밀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별로 와 닿지 않았어요. 그런 면에서는 애니메이션 쪽이 오히려 개그를 그리기에 유리한 것도 같네요. :-)

결과적으로 트랜스포머의 두 번째 영화는 그냥 '마이클 베이 표 헐리우드 액션 영화'였습니다. 전편을 보지 않았다면 등장 인물이 조금 헛갈리긴 하겠지만, 원작을 몰라도 즐기는 데 아쉬움이 없는 그냥 헐리우드 영화. 원작의 팬이라면 조금 아쉬울 법도 하네요.

그래도 원작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있습니다. 메가트론과 옵티머스 프라임의 목숨을 건 사투, 프라임의 죽음, 메가트론의 부활, 그리고 매트릭스(The Matrix of Leadership)의 존재.. 바로 G1 극장판의 핵심 플롯들을 이번 영화에서 가져다 쓰고 있는 겁니다. 이 극장판은 어릴 적 KBS에서 '유니크론과 변신로봇'이라는 이름으로 방영도 했었는데, 비디오로 녹화해서 몇 번이나 돌려보곤 했지요.

그 때를 떠올리면서 명 장면 퍼레이드~

  • 옵티머스 프라임 대 메가트론 : 그야말로 숙적이었던 프라임과 메가트론, 서로의 목숨을 건 마지막 사투를 벌인 끝에 둘 다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 옵티머스 프라임의 죽음 : 죽음을 앞둔 프라임은 '가장 어두운 순간을 밝혀 줄' 매트릭스를 오랜 벗 울트라 매그너스에게 넘기고 숨을 거둡니다.
  • 메가트론의 부활 : 빈사 상태의 메가트론은 심복인 스타스크림에 의해 우주 한 가운데에 내버려지지만, 유니크론에게 구해져 새 생명을 얻습니다.
  • 매트릭스의 빛 : 매트릭스의 진정한 힘을 이어받은 것은 철부지로만 여겼던 젊은 오토봇, 핫로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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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16일 화요일

종교계 시국선언을 다루는 신문사 닷컴의 온도차

6월 15일 1,447명의 승려와 1,178명의 사제가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현 정부의 소통 부재와 민주주의 훼손을 비판했습니다. 이를 다루는 신문사 닷컴의 보도가 각 신문에 따라 다소 다른 논조를 보이고 있어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경향닷컴
'불교계와 천주교계의 시국선언 및 개혁 성향 목사들의 선언 계획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사 서두에는 사회 각계의 시국선언 참가자가 1만 명이 넘었다고 짚었습니다.

동아닷컴
단신으로 불교계와 천주교계의 시국선언 소식을 실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불교계 시국선언은 대략의 선언 내용을 소개한 반면, 천주교계의 시국선언 내용은 싣지 않았습니다. 기사 제목에서도 불교계는 '시국선언', 천주교계는 '시국미사'로 다르게 표현했습니다.

조선닷컴
단신 기사를 통해 불교계의 시국선언 발표 소식을 짧게 전한 반면, 천주교계 시국선언 기사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조인스
불교와 천주교의 움직임을 소개하면서 기사 제목은 '시국 행사'로 달았습니다. 볼교계 시국선언의 내용을 많은 비중으로 소개한 반면, 천주교 시국선언에 관해서는 참가자 수 및 선언 내용을 싣지 않고 '시국선언'이라는 표현 대신 시국 미사를 봉헌했다고만 언급했습니다.

한겨레
가장 많은 비중을 두고 시국선언 관련 기사를 내었습니다. 불교, 천주교의 시국선언 및 개신교계의 움직임을 동등한 비중으로 소개했고, 시국선언 내용 및 그 배경에 대해서도 기사화하였습니다. 불교계와 천주교계의 시국선언문 전문도 별도의 기사로 실었습니다.

한국일보
조인스와 마찬가지로 '시국 행사'라는 제목을 달았고, 불교계와 천주교계 시국선언문의 골자를 소개했습니다. 기독교계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기사 말미에 소개했습니다.

각 신문사의 성향에 따라 기사의 양에서도 차이가 있지만, 특이한 것은 조중동의 기사에서는 천주교계의 시국선언을 적은 비중으로 다루거나 아예 누락시켰다는 점입니다. 유독 이들 신문이 천주교계의 동향에 인색한 이유가 궁금해 집니다.

2009년 6월 10일 수요일

블로거 시국 선언

6.10 민주항쟁 22주년인 오늘, 트위터에서 시작된 블로거 시국 선언 #BloggerDeclaration에 참가합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우리 헌법 제 1조는 위와 같이 국민의 주권을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국민 주권의 실현에는 기본권의 보장이 전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갖은 편법과 권력의 오남용을 통해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퇴보시키고 있다.


 언론의 자유와 독립성은 크게 훼손되고, 인터넷에 대한 통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충분한 사회적 합의 없이 관련 법과 제도를 개정하고, 헌법에 보장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사전적-포괄적으로 봉쇄하여 국민의 알 권리와 말할 권리를 모두 틀어막으려 하고 있다.


 우리는 현 정부의 이러한 태도가 민주주의의 발전과 인간답게 살 국민의 권리를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현 정부는 다방면으로 시도되고 있는 언론 장악 시도를 즉각 중단하여야 한다.
  • 현 정부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국민의 자유로운 정치적 발언을 적극적으로 보장하고, 법적 제재를 최소화하여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여야 한다.
  • 현 정부는 민주주의를 지탱하고 대의절차의 왜곡을 보완하는 기본권인 집회·결사의 자유를 폭넓게 보장하여야 한다.
  • 현 정부는 말로만이 아닌, 진심으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대화에 힘써야 하며, 특히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의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기울여야 한다.


동참하실 분들은 블로거 시국 선언문 초안을 참고하셔서 자신의 블로그에 옮겨 쓰시거나, 자유롭게 수정하셔서 올리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 곳으로 트랙백을 보내 주세요.

2009년 5월 24일 일요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은 참으로 갑작스럽고 믿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저는 변호사 노무현, 정치인 노무현을 잘 몰랐습니다. 대통령 노무현을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눈에 보인 '인간 노무현'은 상식의 가치를 믿고, 실천을 망설이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있어 이 땅의 민주주의가 진보했고, 그가 떠난 이제 민주주의의 퇴행을 막는 일은 우리 모두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2009년 5월 23일 토요일

故 노 전대통령 유서를 둘러싼 조선닷컴의 이상한 보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은 놀랍고 안타까운 것이었습니다. 미처 뉴스를 못 보고 급하게 나선 출근길에 트위터에서 소식을 접하고는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망자의 죽음에 대해서 말을 아끼고 싶은데, 길지 않게 남겼다는 유서의 내용에 관해서 유독 조선닷컴이 이상한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조선닷컴은 故 노 전대통령 측근의 말을 인용하면서 유서에 '돈 문제에 관해서는 깨끗하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기사를 내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유서에 이 같은 내용이 없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후에 '인터넷에 유서 조작설이 떠돌고 있다'는 기사를 다시 내보냈습니다.

구글 뉴스에서 조선일보의 관련 기사 검색 결과. 윗쪽 기사는 검색 결과만 남아있고 링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습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급박하게 기사를 내다 오보를 실었을 수도 있습니다.(오보가 문제없다는 게 아니라, 오보가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조선닷컴은 먼저 내었던 돈 문제가 깨끗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아예 웹사이트에서 삭제해 버렸습니다.

조선닷컴 웹사이트에서는 아예 기사가 사라졌습니다.


미처 사실관계 확인이 충분치 못 해서 오보가 났다면 정정 보도를 하거나 하는 방법이 있음에도, 유독 조선닷컴은 처음부터 그런 내용을 취재하지도, 기사를 쓰지도 않았다는 것처럼 행세하고 있는 겁니다. 후속 기사를 찬찬히 읽어 보니 조선닷컴은 '유서 조작 논란'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쓰여 있더군요.

언론의 논조나 이해관계를 떠나서 이미 내 보낸 기사를 아예 없었다는 것처럼 없애고 감추는 건 상식에 비춰봐도 옳은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조선닷컴이 정말 공신력 있는 언론 매체로 남고 싶다면 이런 일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2009년 5월 14일 목요일

모블로깅 테스트

윈도우 모바일에서 Diarist로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글 입력창이 한 줄 높이여서 좀 불편한 느낌이 있네요.

2009년 5월 11일 월요일

2008 홋카이도 여행 - 삿포로(1)

(작년 여름휴가 기간에 다녀온 3박 4일 홋카이도 여행글을 다시 정리해 봅니다.)

별다른 계획 없이 그냥 휴가를 보내려다 느닷없이 눈에 들어 온 게 홋카이도였습니다. 이전에 도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땐 9월인데도 꽤 후덥지근했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홋카이도는 서울보다는 조금 덜 덥겠다' 싶어 무작정 홋카이도행을 결정했습니다.

대개 여행을 떠나면 빡세게 고생하다 돌아오기가 다반사, 특히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으면 더 그렇지요. 이번에는 좀 편하게 다녀 오자고 마음먹고 일정도 여유롭게 짜고 돈도 예산보다 조금 넉넉하다 싶게 챙겼는데, 공항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난관에 부닥쳤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티케팅하면서 지갑을 열어 보니 원래 가져와야 했던 신용카드 대신 해외 결제가 안 되는 체크카드만 들어 있는 겁니다. 자잘한 건 현금으로 계산해도 되도록이면 신용카드 위주로 쓰자고 생각했는데, 카드를 잘못 챙기는 바람에 '여유로운 여행'은 물건너갔네요. 집으로 돌아가 신용카드를 챙겨온다는 건 어림도 없고.. 가진 현금을 가지고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 계산에 들어갔습니다. 그나마 현금을 좀 넉넉히 가져온 게 다행이었지요.

일단 비행기를 타고 나니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근심걱정이 싹 사라졌습니다. :-)


더 보기..


2009년 5월 9일 토요일

JJ 에이브람스, 스타트렉

'스타트렉(Star Trek)'은 미국에서 꽤 유명한 TV 드라마로 7개의 TV 시리즈와 10편의 영화가 만들어졌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인기있는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저 또한 스타트렉의 팬이라고 할 만큼은 아니고, MBC에서 방영했던 '스타트렉: 더 넥스트 제네레이션(Star Trek: The Next Generations)'을 즐겨본 정도입니다.

링크: 위키백과의 '스타트렉' 항목

이번에 개봉한 스타트렉의 11번째 영화는 J. J. 에이브람스(J. J. Abrams)가 감독을 맡았습니다. 첫 TV 시리즈의 이전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프리퀄이면서도 리부트[footnote]이전 시리즈와 별개로 새롭게 스토리를 시작하는 것. 시간상으로는 팀 버튼의 '배트맨'보다 앞선 이야기를 다루지만 줄거리가 이어지지는 않는 '배트맨 비긴즈'가 이런 경우.[/footnote]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풀자면 스포일러가 되겠지만, 몇몇 대사로 유추해 보건대 TV 시리즈의 시간축과는 다르게 전개되면서도 완전히 별개로 치부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 중심에 있는 배우가 오리지널 TV 시리즈에서 스포크 역을 맡았던 레너드 니모이(Leonard Nimoy)입니다. 이번 영화에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그냥 카메오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출연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매우 중요한 역할로 등장해 조금 놀랐습니다.

이런 잡다한 이야기를 접어 놓고 '그냥 오락 영화'로 봐도 이 영화는 재미있습니다. 스타트렉 팬의 추억을 불러 일으킬 만한 요소를 갖고 있으면서, 스타트렉을 모르는 사람이 봐도 불편하지 않을 만큼 기승전결이 분명하고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거기다 시각효과도 멋지구요.

영화를 보신 분들 사이에서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는 번역의 문제는 스타트렉을 모르는 관객을 대상으로 했다고 가정했을 때 대체로 무난한 것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용어의 부정확한 번역보다는 이야기의 중요한 맥락을 놓치기 쉬운 번역이 몇 군데 눈에 띄어[footnote]예를 들면 "I am not OUR father." 같은. :-P[/footnote] 아쉬웠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대사는 스타트렉 TV 시리즈에서 매 회가 시작할 때 나온 것입니다. 첫 번째 TV 시리즈에서는 윌리엄 T. 커크 선장 역을 맡은 윌리엄 섀트너(William Shatner)가 내레이션을 했지만, 영화에서는 레너드 니모이의 목소리로 들려줍니다. 이 대사야말로 스타트랙 팬의 반가움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화룡점정이자, 미국 사람들에게 스타트렉이 인기가 있는 이유를 가늠할 수 있는 열쇠일 듯합니다.
Space: the final frontier. These are the voyages of the starship Enterprise. Its five-year mission: to explore strange new worlds, to seek out new life and new civilizations; to boldly go where no man has gone before.[footnote]http://en.wikipedia.org/wiki/Star_Trek:_The_Original_Series[/footnote]

2009년 5월 8일 금요일

새롭게 시작합니다.

블로깅에 대한 부담, 일상에 지쳐 블로그를 미뤄두었던 소홀함, 이런 것들을 걷어 보고자 새 이름으로, 새로운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수진(袖珍)은 '소매 안에 넣을 만큼 작은 책'을 뜻하는 수진본(袖珍本)에서 따 왔습니다. 멀고 어렵지 않은, 나 스스로가 가깝게 느낄 수 있는 블로그를 만들고자 함입니다.

정(亭)
은 '정자'를 뜻합니다. 딱딱하고 부담스럽기보다 편하게 블로그를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뜻에서 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