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9일 토요일

JJ 에이브람스, 스타트렉

'스타트렉(Star Trek)'은 미국에서 꽤 유명한 TV 드라마로 7개의 TV 시리즈와 10편의 영화가 만들어졌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인기있는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저 또한 스타트렉의 팬이라고 할 만큼은 아니고, MBC에서 방영했던 '스타트렉: 더 넥스트 제네레이션(Star Trek: The Next Generations)'을 즐겨본 정도입니다.

링크: 위키백과의 '스타트렉' 항목

이번에 개봉한 스타트렉의 11번째 영화는 J. J. 에이브람스(J. J. Abrams)가 감독을 맡았습니다. 첫 TV 시리즈의 이전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프리퀄이면서도 리부트[footnote]이전 시리즈와 별개로 새롭게 스토리를 시작하는 것. 시간상으로는 팀 버튼의 '배트맨'보다 앞선 이야기를 다루지만 줄거리가 이어지지는 않는 '배트맨 비긴즈'가 이런 경우.[/footnote]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풀자면 스포일러가 되겠지만, 몇몇 대사로 유추해 보건대 TV 시리즈의 시간축과는 다르게 전개되면서도 완전히 별개로 치부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 중심에 있는 배우가 오리지널 TV 시리즈에서 스포크 역을 맡았던 레너드 니모이(Leonard Nimoy)입니다. 이번 영화에 출연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그냥 카메오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출연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매우 중요한 역할로 등장해 조금 놀랐습니다.

이런 잡다한 이야기를 접어 놓고 '그냥 오락 영화'로 봐도 이 영화는 재미있습니다. 스타트렉 팬의 추억을 불러 일으킬 만한 요소를 갖고 있으면서, 스타트렉을 모르는 사람이 봐도 불편하지 않을 만큼 기승전결이 분명하고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거기다 시각효과도 멋지구요.

영화를 보신 분들 사이에서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는 번역의 문제는 스타트렉을 모르는 관객을 대상으로 했다고 가정했을 때 대체로 무난한 것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용어의 부정확한 번역보다는 이야기의 중요한 맥락을 놓치기 쉬운 번역이 몇 군데 눈에 띄어[footnote]예를 들면 "I am not OUR father." 같은. :-P[/footnote] 아쉬웠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대사는 스타트렉 TV 시리즈에서 매 회가 시작할 때 나온 것입니다. 첫 번째 TV 시리즈에서는 윌리엄 T. 커크 선장 역을 맡은 윌리엄 섀트너(William Shatner)가 내레이션을 했지만, 영화에서는 레너드 니모이의 목소리로 들려줍니다. 이 대사야말로 스타트랙 팬의 반가움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화룡점정이자, 미국 사람들에게 스타트렉이 인기가 있는 이유를 가늠할 수 있는 열쇠일 듯합니다.
Space: the final frontier. These are the voyages of the starship Enterprise. Its five-year mission: to explore strange new worlds, to seek out new life and new civilizations; to boldly go where no man has gone before.[footnote]http://en.wikipedia.org/wiki/Star_Trek:_The_Original_Series[/footnote]

댓글 1개:

  1. trackback from: sujinjeong의 느낌
    JJ 에이브람스, 스타트렉 '스타트렉(Star Trek)'은 미국에서 꽤 유명한 TV 드라마로 7개의 TV 시리즈와 10편의 영화가 만들어졌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인기있는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저 또한 스타트렉의 팬이라고 할 만큼은 아니고, MBC에서 방영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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