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에서 감독의 선택은 더 많은 변신 로봇, 더 현란한 액션, 더 잦은 개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 매력적인 메간 폭스도) 로봇 액션은 영화의 시작부터 정신없이 이어지는데, 갈 수록 스케일은 커지지만 점차 고조되는 느낌은 좀 없는 것 같습니다. 막판에 사막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전투는 디셉티콘과 오토봇+네스트가 총 출동하다시피하는데, 너무 정신이 없어서 되려 몰입이 안 되고 늘어지는 것 같았어요. 오히려 극 중반에 나오는 숲속 전투가 더 감탄스러웠습니다.
이번에는 변신 로봇들이 본격적인 개그를 펼치기도 합니다. 1편에서는 캐릭터 자체보다는 상황 때문에 웃긴 장면이 연출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은데, 2편에는 작정한(?) 개그 성향의 변신 로봇들이 등장합니다. 문제는 개그 캐릭터라고 하기에는 이들의 생김새가 너무나 기계적이고 또 지나치게 세밀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별로 와 닿지 않았어요. 그런 면에서는 애니메이션 쪽이 오히려 개그를 그리기에 유리한 것도 같네요. :-)
결과적으로 트랜스포머의 두 번째 영화는 그냥 '마이클 베이 표 헐리우드 액션 영화'였습니다. 전편을 보지 않았다면 등장 인물이 조금 헛갈리긴 하겠지만, 원작을 몰라도 즐기는 데 아쉬움이 없는 그냥 헐리우드 영화. 원작의 팬이라면 조금 아쉬울 법도 하네요.
그래도 원작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있습니다. 메가트론과 옵티머스 프라임의 목숨을 건 사투, 프라임의 죽음, 메가트론의 부활, 그리고 매트릭스(The Matrix of Leadership)의 존재.. 바로 G1 극장판의 핵심 플롯들을 이번 영화에서 가져다 쓰고 있는 겁니다. 이 극장판은 어릴 적 KBS에서 '유니크론과 변신로봇'이라는 이름으로 방영도 했었는데, 비디오로 녹화해서 몇 번이나 돌려보곤 했지요.
그 때를 떠올리면서 명 장면 퍼레이드~
- 옵티머스 프라임 대 메가트론 : 그야말로 숙적이었던 프라임과 메가트론, 서로의 목숨을 건 마지막 사투를 벌인 끝에 둘 다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 옵티머스 프라임의 죽음 : 죽음을 앞둔 프라임은 '가장 어두운 순간을 밝혀 줄' 매트릭스를 오랜 벗 울트라 매그너스에게 넘기고 숨을 거둡니다.
- 메가트론의 부활 : 빈사 상태의 메가트론은 심복인 스타스크림에 의해 우주 한 가운데에 내버려지지만, 유니크론에게 구해져 새 생명을 얻습니다.
- 매트릭스의 빛 : 매트릭스의 진정한 힘을 이어받은 것은 철부지로만 여겼던 젊은 오토봇, 핫로드였습니다.
WQB7SsKpB46OzLnYX-HKksS0FTnD3GLDsEpyX3F96zs,
댓글 없음:
댓글 쓰기